3기 신도시 연합대책위, 설명회 연기 요구...”과천도 제척 항의 이어져“

입력시간 : 2019-04-26 08:01:18 , 최종수정 : 2019-04-26 08:01:18, 홍승환 기자


3기 신도시 사업이 원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택지지구 지정 전 단계인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연기되면서 첫 단추마저 끼우지 못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3기 신도시 전면백지화 연합대책위원회 및 남양주시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사흘 동안 예정된 주민 설명회가 과천을 제외하곤 모두 미뤄졌다. 당초 24일 남양주 왕숙지구를 시작으로 25일에는 과천과 인천계양, 26일에는 하남 교산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지난주 연합대책위원회가 국토부와 만난 자리에서 설명회 연기를 요구한 것을 국토부가 받아들이면서 정해졌다.

지난 19일 남양주 왕숙1·2지구의 주민대책위원회와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주민대책위원회’, ‘하남교산고향지키기’, ‘왕숙지구 기업 국민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연합대책위는 하남시청에서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연합대책위 측은 △수도권 과밀화 우려 △2기 신도시 실패 사례 △수용 지역 내 문화재 보존 △환경영향평가 1~2등급 토지 보존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대책위 관계자는 “강제수용 대상지역 내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다. 농번기에 600쪽이 넘는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라고 하니 누가 다 읽어볼 수 있겠냐”며 “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진행된 국토부 면담에는 과천시 비상대책위원회가 빠지면서 25일 예정된 과천시 주민 설명회는 일정대로 진행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은 설명회를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연기된 설명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천도 지구 지정까지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지금도 원주민들이 3기 신도시에서 빼달라고 계속 항의하고 있다”며 “그동안 과천은 지식정보타운과 주암지구 등 강제수용을 경험한 주민들이 많아서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4곳 가운데 가장 면적이 작은 과천(155만㎡)은 과천·주암·막계동 등이 포함된다. 약 700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과천시에 따르면 오는 9~10월 지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천 일대는 인근에 화훼단지가 위치해 있어 시설원예 농가들이 많다. 연합대책위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지정 발표 후 주민들은 농사를 더 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난감해하고 있다”며 “그 사이 농자재 비용만 나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종천 과천시장을 포함한 김상호 하남시장, 조광한 남양주시장, 박상신 인천 계양구 부구청장 등 4명의 3기 신도시 자치단체장들은 지난달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방문해 토지 수용 시 양도소득세 감면율과 감면 한도액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으로 연합대책위는 5월 초 다시 설명회가 열릴 때까지 약 2주 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뒤 이를 바탕으로 국토부와 면담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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